교정 중 잇몸이 내려가는 현상,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치아교정을 받는 많은 이들이 치료 도중 혹은 치료 후에 경험하는 불편 중 하나가 바로 잇몸이 내려가는 증상, 즉 ‘치은퇴축(gingival recession)’ 현상입니다. 처음엔 눈에 띄지 않지만, 어느 순간 치아 뿌리가 더 많이 보이거나, 치아 사이가 들쭉날쭉해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로 끝나지 않으며, 잇몸이 퇴축되면 치근(치아 뿌리)이 노출되면서 시린 증상, 치아 동요, 심할 경우 치아 탈락까지도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치아가 이동하면서 기존의 치조골(치아를 감싸는 뼈)과 잇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잇몸의 높이와 두께가 점차 얇아지며 점진적으로 하강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같은 잇몸 변화가 교정 과정 중에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인지하지 못하거나 단순한 부작용 정도로 간과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잇몸이 내려가는 원인은 단순한 교정력 이상만이 아니라, 구강위생, 치주 상태, 치열 구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이해와 적극적인 예방 노력이 필요합니다.
왜 잇몸이 내려갈까? 4가지 주요 원인 분석
첫 번째 원인은 과도한 교정력과 부적절한 치아 이동 방향입니다. 치아를 빠르게 이동시키기 위해 지나치게 강한 힘을 가하거나, 치조골의 범위 바깥쪽으로 치아를 밀어내는 경우, 잇몸 조직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점차 후퇴하게 됩니다. 특히 전치부(앞니)는 뼈가 얇고 섬세하기 때문에 과도한 설측 또는 순측 이동 시 잇몸이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은 기저 치주 상태의 악화입니다. 교정 전 이미 잇몸 질환이 있었거나, 염증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교정을 시작하면 치주 조직의 회복력이 떨어져 잇몸이 더 쉽게 하강합니다. 세 번째는 불량한 구강위생 관리입니다. 교정 장치는 음식물과 플라그가 쉽게 끼는 구조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잇몸 염증 → 치은염 → 치주염으로 이어지며, 잇몸 조직이 파괴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치조골 형태의 개인차입니다. 선천적으로 뼈가 얇거나, 전치부 치조골이 U자형으로 발달된 경우 치아가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고, 이로 인해 교정 과정에서 잇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교정 중 잇몸이 점점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퇴축은 회복이 어렵고, 미용적·기능적으로 모두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예방이 필수적입니다.
잇몸 퇴축을 예방하려면? 진단, 교정 계획, 관리 모두 중요
잇몸 퇴축을 예방하려면 가장 먼저 교정 전 정확한 치주 상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치열만 보고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치주낭 깊이, 잇몸 두께, 치조골 형태, 치아의 각도와 위치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팔로, 파노라마, CBCT(3D CT), 치주 검사 등을 병행하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적절한 교정력 설정과 세심한 이동 계획 수립입니다. 교정 전문의는 치아를 빠르게 이동시키는 것보다, 잇몸과 뼈가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힘을 조절하고 이동 방향을 조정해야 합니다. 특히 치조골 경계 내에서의 치아 이동을 유지해야 하며, 미니스크류 등 보조 장치를 활용해 과도한 압력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는 정기적인 치주 관리와 구강 위생입니다. 잇몸 질환은 침묵의 질환이라 불릴 만큼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 치주세정, 플라그 제거 등을 병행하며, 올바른 칫솔질과 치간칫솔, 워터픽 사용 등을 통해 플라그 축적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잇몸 퇴축의 조기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교육과 모니터링 시스템이 갖춰진 병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장치를 붙이고 끝나는 곳이 아닌, 전체 구강 건강과 잇몸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병원에서의 교정이 장기적으로 훨씬 안전한 결과를 가져다줍니다.
퇴축이 이미 진행되었다면? 대응과 회복 방법
만약 이미 잇몸이 내려간 상태라면, 그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접근 방식이 달라집니다. 경미한 경우에는 교정 계획을 조정하거나, 치주 강화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더 이상의 퇴축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지만 퇴축 범위가 넓고, 치근이 과도하게 노출된 경우에는 치주 성형술(CTG, 자가결합 조직 이식술 등)을 통한 잇몸 복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시술은 일반 치과가 아닌 치주과 전문의와 협진이 가능한 병원에서 진행해야 안전성 및 예후가 확보됩니다. 또한 교정 중 퇴축이 심하게 진행될 경우, 일시적으로 치료를 중단하고 치주 치료를 우선 시행한 뒤, 다시 교정을 이어가는 전략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스스로 퇴축을 감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촬영한 구강 내 사진과 엑스레이를 비교하며 변화 여부를 체크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자가 관찰법(잇몸 라인의 비대칭, 시림 증상, 치아 사이가 벌어진 느낌 등)**을 익히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예방이 최선이며, 조기 대처가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입니다. 잇몸 퇴축은 한 번 발생하면 자연 회복이 어렵고, 치료도 고비용과 고난이도 수술을 동반하기 때문에, 애초에 이를 유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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