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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중 발치 여부, 왜 필요한가요?

치카요정8 2025. 7. 5. 09:00

교정 치료에서 '발치'는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치아교정이라고 하면 흔히 “치아를 뽑아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교정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발치’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치아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고, 건강한 이를 일부러 제거해야 하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교정에서의 발치는 단순히 공간 확보를 위한 조치가 아닙니다. 발치는 치열 정렬, 턱뼈 균형, 얼굴 비율 조화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의 일부입니다. 특히 치아가 고르게 배열될 공간이 부족한 경우, 아무리 정교한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발치 없이는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치열이 너무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거나, 앞니가 돌출되어 있는 경우, 또는 턱의 크기와 치아 크기의 불균형이 큰 경우 등에서 발치는 교정 치료의 핵심 선택지로 작용합니다. 발치는 단순히 ‘치아를 줄이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전체 구강 구조를 재정렬하기 위한 시작점이라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교정 중 발치 여부 및 필요성

어떤 경우에 발치가 필요한가? 판단 기준을 살펴보자

교정 중 발치가 필요한 경우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치아의 과밀(discrepancy)**입니다. 치아 크기에 비해 턱뼈가 좁거나 작을 경우, 모든 치아가 가지런히 정렬될 공간이 부족합니다. 이럴 때는 일부 치아를 발치해 여유 공간을 만든 후, 나머지 치아들을 이상적인 위치로 이동시켜 교합을 맞춥니다. 둘째는 돌출입입니다. 윗니 또는 아랫니가 앞으로 튀어나온 경우, 발치 없이 정렬만 하면 치아가 더 돌출되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첫 번째 소구치(4번 치아)를 주로 발치하여 치아 전체를 뒤로 당겨 넣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셋째는 비대칭 혹은 턱의 위치 문제입니다. 치열은 고르지만 턱의 위치가 비뚤어져 있을 경우, 양쪽 치아 수를 맞추기 위해 일부만 발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미 충치나 보철 치료로 상태가 나쁜 치아가 있을 때, 그 치아를 발치 대상으로 삼아 치료 효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발치 여부는 단순히 치아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팔로(두부 방사선 사진)와 3D 진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 분석을 통해 턱의 성장 방향, 얼굴형, 치아 배열, 교합 상태를 모두 고려한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발치를 피하고 싶은 심리, 그리고 비발치 교정의 한계

많은 환자들이 발치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치아를 빼면 씹는 기능이 떨어지지 않을까?”, “얼굴이 홀쭉해지지 않을까?”, 혹은 “치아가 줄어들면 노화가 빨라지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정보에 기반하지 않은 오해일 가능성이 큽니다. 우선 교정에서 발치하는 치아는 일반적으로 **저작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소구치(4번 치아)**이며, 이는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위치하여 비교적 역할 대체가 용이한 부위입니다. 또한 발치 후에는 인접 치아들이 그 공간을 채워 넣도록 계획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씹는 능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정밀하게 설계됩니다. 얼굴이 지나치게 들어간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치료 계획이 잘못되었거나 과도한 치아이동이 있었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반면 무조건 발치를 피하고자 할 경우 생기는 문제점도 적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치아가 입 안에 겹쳐지듯 배열되는 과밀 상태, 입이 돌출되어 인상이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현상, 교합이 어긋나는 기능적 문제 등이 있습니다. 특히 비발치 교정으로 공간을 확보하려다 보면, 치아를 뒤로 밀기 위해 치조골(잇몸 뼈) 밖으로 무리하게 이동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잇몸 퇴축이나 치아의 뿌리 흡수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환자의 구강 구조에 따라 발치가 필요한 경우라면, 무리하게 비발치를 고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안정성과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발치 교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발치 교정, 성공적인 결과를 위한 필수 조건

발치를 전제로 한 교정 치료는 더욱 섬세한 계획과 정밀한 실행을 필요로 합니다. 먼저 어떤 치아를 뽑을 것인지, 그 공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치아가 이동하는 속도와 방향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을 철저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특히 발치 후 생긴 공간을 앞니를 뒤로 당기는 데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전치부 후퇴량, 입술 돌출 정도, 잇몸라인 변화 등이 얼굴 인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세한 조정이 중요합니다. 또한 발치한 공간이 완전히 닫히지 않거나, 닫히는 방향이 비대칭이면 전체 교합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숙련된 교정 전문의의 진단과 실시간 치료 조정 능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발치 교정의 경우 치료 기간이 비발치에 비해 다소 길어질 수 있으며, 치료 도중 장치의 유지 관리, 구강 위생, 정기적인 병원 방문 등을 철저히 지켜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발치로 인해 생긴 공간이 완전히 닫힌 후에도 치아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힘이 강하므로, 유지장치를 적절한 기간 착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에는 미니스크류(임플란트형 고정 장치)를 이용해 발치 공간을 정밀하게 조절하며 교정하는 방식도 널리 활용되고 있어, 이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발치 교정이 가능해졌습니다. 결국 발치는 끝이 아닌 시작이며, 이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조화로운 치열과 얼굴 균형을 이끌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두려움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