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쪼개서 뽑는 이유와 수술 방식
사랑니 발치가 단순하지 않은 이유
사랑니는 구강 내 가장 뒤쪽에서 가장 늦게 나오는 치아이자, 인체에서 가장 흔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치아이기도 하다. 다른 어금니와 달리 사랑니는 턱뼈의 공간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라기 때문에, 비정상적인 방향으로 맹출되거나 잇몸과 턱뼈 속에 매복된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매복 사랑니는 단순히 집게로 잡아당겨서 뽑는 것이 아니라, 잇몸을 절개하고 뼈를 일부 삭제한 뒤 제거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는 사랑니를 쪼개서 여러 조각으로 분할 발치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사랑니를 그대로 한 번에 뽑아내기 어렵다면 왜 굳이 쪼개는 수술이 필요한 걸까? 이는 단순히 발치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조직의 손상 최소화, 출혈량 감소, 신경 손상 위험 회피, 수술 시간 단축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사랑니 수술은 단순한 발치가 아니라, 치조골과 신경, 혈관, 주변 치아를 고려한 정밀 수술이기 때문에, 분할 발치(Fractional extraction)라는 전략이 사용되는 것이다.
사랑니를 쪼개서 뽑는 주요 이유 4가지
사랑니를 쪼개서 발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랑니가 매복된 방향과 뿌리 형태가 발치에 불리한 구조일 때다. 예를 들어 사랑니가 수평으로 누워 매복된 경우, 치아 전체를 한 번에 꺼내려면 인접한 제2대구치까지 손상될 위험이 높다. 이럴 땐 사랑니의 윗부분(치관)과 아랫부분(치근)을 분리해서 하나씩 제거해야 주변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는 사랑니 뿌리의 굴곡과 분지 형태 때문이다. 뿌리가 갈라져 있거나 구부러져 있는 경우, 이를 통째로 발치하려 하면 뼈를 과도하게 깎거나, 치아가 뿌리 쪽에서 부러지면서 잔존물이 남을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려면 치아를 의도적으로 분할해 단계별로 제거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다.
세 번째는 사랑니가 하악 신경과 매우 가까울 때다. 하악 신경은 아래턱과 입술 감각을 담당하는 매우 민감한 신경인데, 사랑니 뿌리가 이 신경과 접해 있으면 통째로 발치할 경우 신경 손상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 신경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치아를 분할하여 천천히 제거해야 안전하다.
마지막 이유는 수술 시간과 회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랑니를 통째로 제거하기 위해 무리하게 힘을 가하면 발치 시간이 늘어나고, 그만큼 출혈과 통증, 부기, 조직 손상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치아를 쪼개면 수술을 더 정밀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고, 수술 후 통증도 덜하고 회복도 빠른 경향이 있다.
실제 수술 과정 – 쪼개서 발치하는 단계별 절차
사랑니를 쪼개서 발치하는 수술은 일반적인 발치보다 더 정교한 기술과 도구를 필요로 한다. 먼저 치과의사는 국소마취 또는 필요 시 **수면마취(진정요법)**를 통해 환자의 통증과 긴장을 줄여준다. 이후 발치할 부위를 멸균 상태로 확보하고, 잇몸을 절개해 사랑니와 주변 구조물을 시야에 드러낸다.
그다음 필요한 경우 **소형 핸드피스(고속 회전기구)**를 사용하여 턱뼈 일부를 갈아낸다. 사랑니의 치관과 치근이 한 번에 제거되기 어려운 위치일 경우, 특수한 버(bur)를 사용해 치아를 2~3조각으로 분할한다. 일반적으로는 치관과 치근을 나누는 수직 절단을 먼저 시행하며, 필요시 치근도 개별 분할된다.
분할된 조각은 엘리베이터(elevator)라는 기구를 사용하여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제거한다. 이때 뿌리가 남지 않도록 시야 확보와 각 조각의 방향 확인이 중요하다. 모든 조각이 성공적으로 제거되면, 상처 부위를 소독한 후 봉합을 진행한다. 봉합은 상황에 따라 흡수성 실 또는 비흡수성 실을 사용하며, 후자의 경우 5~7일 후 실밥 제거가 필요하다.
전체 수술 시간은 사랑니의 위치와 형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30분 내외이며, 복잡한 경우에는 1시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 쪼개는 방식은 치아와 턱뼈, 신경 사이의 공간을 확보하며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게 해주는 핵심 기술이며, 수술 전 CT나 파노라마 영상 분석을 통해 치아의 분할 위치를 사전에 계획하는 것이 필수다.
분할 발치 후 회복은 어떻게 다를까?
쪼개서 뽑은 사랑니의 회복 과정은 일반 발치와 유사하지만, 수술 범위가 크거나 절개 면적이 넓을 경우 통증과 부기가 조금 더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발치 자체가 정밀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회복은 상대적으로 순조로운 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출혈을 최소화하고, 혈병(혈전)이 잘 유지되도록 지혈 거즈를 제대로 물고 있는 것이다.
수술 후 48시간은 냉찜질을 통해 부기를 조절해야 하며, 이후에는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도와야 회복이 빨라진다. 쪼개서 발치했을 경우 출혈량이 적고 주변 조직 손상이 줄기 때문에 건성 소켓(dry socket) 발생 위험도 낮아진다. 그러나 흡연, 빨대 사용, 뜨거운 음식 섭취 등 회복을 방해하는 행동은 여전히 주의해야 한다.
분할 발치를 진행한 경우 치과에서는 종종 항생제, 진통제, 소염제를 복합적으로 처방한다. 약 복용은 지시에 따라 정확히 시행하고, 회복 기간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장시간 외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술 후 2~3일간은 부기와 통증이 정점에 이르며, 5~7일이 지나면 대부분 증상이 가라앉는다.
또한, 분할 발치를 한 경우 봉합 부위 주변으로 식사 시 음식물이 끼기 쉽기 때문에, 식사 후에는 맹물로 부드럽게 헹구고, 양치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회복 과정에서 잔여 치근이나 감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치과를 재방문해야 하며, 특히 발치 후 비정상적으로 심한 통증, 고름, 발열, 입 냄새 등이 느껴질 경우 건성 소켓이나 감염성 농양을 의심해야 한다.
결론: 사랑니를 쪼개는 발치는 안전성과 예후를 위한 선택이다
사랑니를 쪼개서 발치하는 이유는 단순히 치아를 뽑기 어렵기 때문이 아니라, 치료의 안전성과 예후를 높이기 위한 의학적 전략이다. 매복 상태, 뿌리 구조, 인접 신경과의 거리, 환자의 턱뼈 밀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분할 발치가 결정된다.
이 방식은 발치 난이도가 높을수록 더 효과적이며, 수술 후 통증과 회복 부담을 줄여주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물론 수술 시간과 절개 범위는 조금 늘어날 수 있지만, 그만큼 회복이 안정적이고 후유증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사랑니 발치 전에는 반드시 정밀 영상 촬영을 통해 치아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방식이 가장 안전한지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쪼개서 발치하는 것은 치과의사의 숙련도가 중요한 시술이므로, 경험 많은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에게 시술받는 것이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이다.